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를 자가진단검사 중심으로 전환하며 기존에 진행하던 PCR 검사는 고위험군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 3일부터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가진단키트를 현저히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등 제2 마스크 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휴 때 잠깐 들린 카페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고 하여 문자가 오는 바람에 선별 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하였는데 신속항원 검사 키트를 주며 정해진 테이블로 가서 알아서 검사를 하라고 하였습니다. 15분 정도 지난 뒤 결과를 보여주면 방역 패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이 되어서 PCR 검사까지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게 됩니다. 이런 시스템으로 바뀌기 전에 최소 1~2시간 기다려야 해서 이번 검사 체계가 편리한 점도 있지만 앞으로 당분간 자가진단키트 대란은 당연한 수순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 역시 바뀐 진단검사체계로 인해 이틀 전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하였는데 지금은 이전보다 가격도 폭등하였고 구하기도 힘들며 제가 구입한 아래 제품도 온라인에서 품절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또한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몇몇 선별 진료소에서는 진단키트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여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더 큰 문제점은 선별 진료소에 검사를 할 때는 검사원이 콧구멍 깊숙이 넣지만 자가진단으로 하면 코를 깊숙이 찌르지 않게 되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PCR 검사의 민감도는 98%, 특이도는 100%로 정확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는 양성인 사람 100명 중 음성으로 잘못 판정될 경우가 2명에 불과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신속항원검사는 유전자 증폭을 거치는 PCR 검사와 달리 항원 단백질을 확인하는 방식이며 바이러스 그 자체를 검출하는 간편한 검사입니다. 이로 인해 검체 채취 후 빠르면 15분, 늦어도 1시간 내로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신속하게 알려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PCR 검사보다 정확도는 떨어지며 특히 감염 초기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 양이 적어 정확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점때문에 자가진단키트보다는 호흡기 클리닉에서 의사의 진료와 함께 이른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기를 권합니다. PCR 검사와 비슷하게 긴 면봉으로 콧속 깊숙한 곳에서 검체를 채취하며 이 때문에 같은 신속항원검사라도 호흡기 클리닉에서 받는 검사가 선별 진료소보다 정확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진찰비는 5000원 정도라고 하니 정확한 검사를 원하시는 분은 가까운 호흡기 내과에서 검사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이 사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